[현장리포트]‘늦바람’이종범바람은?…“나훈련할래”

입력 2009-06-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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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스포츠동아

5일이후방송사등30건인터뷰요청“컨디션조절힘들어원정경기선사양”
KIA의 리더로 타이거즈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종범(39)이 고민에 빠졌다. 5일 역대 2번째, 최소경기 500도루에 성공한 이후 이종범은 경기 전 훈련시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팀 최고참이자 프로경력 16년의 베테랑이지만 경기직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정도로 이종범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이다.

이종범은 1990년대 후반 전국적으로 웬만한 톱클래스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최근 ‘제 3의 전성기’로 불릴 만큼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고 팀도 선두권을 유지하자 인기 역시 또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종범은 500도루 성공에 최근 5경기에서 4할 이상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알토란 같은 활약, 그리고 KIA를 똘똘 뭉치게 한 리더십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갑자기 쏟아진 인터뷰 제의에 훈련할 시간까지 부족한 상황.

프로야구선수들은 경기직전 수비, 타격훈련을 소화하고 짧은 시간동안 ‘중간식’으로 불리는 간단한 저녁식사에 컨디션 유지를 위한 휴식까지 1분 1초가 아깝다. 특히 노장선수들에게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7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한 방송사와 오랜 시간 인터뷰를 했던 이종범은 9일 목동구장에서도 2개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

이종범은 “제가 운동을 아직 다 못해서 짧게 진행해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정중히 부탁하며 시간조절에 애썼다.

결국 이종범은 인터뷰도 중요하지만 선두권 추격을 시작한 팀 성적이 더 우선이라고 판단, 10일부터 훈련시간이 짧은 원정경기에서는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

KIA 관계자는 “5일 이후 30건 이상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최대한 많은 인터뷰를 소화하려 했지만 연습시간이 짧은 원정경기 때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분간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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