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의춘하추동]‘우승후보방정식’을아시나요?

입력 2009-06-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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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6월 중 반환점을 돌게 된다. 단기전이 아닌 풀시즌 레이스는 정신력이나 행운만으로 버티기 힘들다. 결국 팀 전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 재능 있는 선수가 많아야 하고, 또 부상으로 주력선수가 이탈되지 않아야 한다. 현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5개의 기준으로 8개 팀을 들여다보면 대략 앞으로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

1) 선발15승 능력을 가진 에이스의 유무

2) 30세이브 이상 기대할 마무리투수의 유무

3) 타율 3할, 30홈런, 90타점 이상을 기대할 해결사 유무

4) 타율 3할, 30도루가 가능한 준족의 1-2번타자 유무

5) 수준급 안방마님(포수) 존재 여부

이상 5개의 기둥론을 방정식에 대입하듯 훑어보면 대충 각 팀의 현주소가 보인다. 집을 지을 때 기둥이 부실하면 서까래조차 안전하지 않듯 야구도 공수의 기둥이 확실하지 않으면 핵분열을 일으키지 못해 총체적인 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에이스의 역할에 따라 나머지 투수들의 부침도 달라지고, 해결사의 존재감은 동료 타자들의 자신감을 배가시키는 등 상기 5개 항목은 핵분열의 절대요소다. 물론 이것을 다 갖춘 팀은 핵융합으로 진전돼 가공할 파괴력을 갖게 된다.

한마디로 5개에 접근한 팀은 당연히 우승후보고, 상위권에 들려면 4가지는 갖추어야 한다. 3개 이상을 가지지 않은 팀은 천운이라는 알파를 보태지 않고는 4강권을 넘보기 힘들다. 특히 1, 2번 기둥이 부실한 집은 바로 세우기가 더욱 어렵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니까.

아무튼 곧 장마철이 오고 터닝 포인트에 접근한다. 이 시점에서 하위권에 처진 팀은 재정비를 위해 고심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자동차 정비처럼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현장 지도자들의 고민은 크다.

문제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인기팀에서 지극(?)한 팬들의 과잉성원이 오히려 큰 바위에 깔리는 듯한 중압감으로 변해 팀 전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는 점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안티들이 동요하기 시작하면 안팎으로 전력 외적인 변수들이 발생해 향후 성적을 가늠하기 어렵다.

야구인

프로야구의 기본철학은 마라톤과 같다. 하루에도 죽었다 살았다를 수없이 외치며 산넘고 물건너 구비구비 돌아가는 인생의 축소판에서 팬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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