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입가에미소…두산은시무룩

입력 2009-10-14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성근 ‘여유’-금민철 ‘한숨’

양팀엇갈린반응
김성근“김현수 감 떨어질것”
금민철“공 잘 들어갔었는데”


양 팀 모두 별 상관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비룡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곰의 표정에는 약간의 시무룩함이 느껴졌다.

SK 김성근 감독은 “(5차전 우천취소의 영향은) 피차 마찬가지 아니겠냐”면서도 “두산 김현수의 홈런은 자기 타이밍대로 잘 맞았지만, (취소됐으니) 이제 (감이) 죽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부렸다. SK 박정환은 “그 동안 고생했으니 하루 쉬라는 하늘의 뜻”이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5차전이 하루 미뤄지면서 팔꿈치 수술까지 마다한 채병용의 부상 투혼도 계속된다. SK 김성근 감독은 “결국 승부는 사흘 만에 등판하는 5차전 선발 채병용에게 달렸다”고 했다. 채병용은 감독의 기대를 아는 지 “오늘도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SK 선수단은 채병용의 ‘대형사고’를 또 한번 예감한 눈치. 박재홍은 “내일 (채)병용이가 감동의 드라마를 또 한번 써줄 것”이라며 웃었다.

반면, 두산은 1-0 리드 상황에서의 취소가 마뜩찮은 모양이었다. 선발 금민철은 “컨디션도 좋았고, 마음먹은 대로 공이 잘 들어갔다”면서 “내일 못 던지는 게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김경문 감독은 인터뷰가 없는 줄 알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가 홍보팀을 통해 “경기가 취소 돼서 아쉽다”면서 “내일도 열심히 준비해서 잘 싸우겠다”고 밝혔다.

문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