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우 우승소감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

입력 2009-10-18 18: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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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우. 스포츠동아DB

○류현우 신한동해오픈 우승소감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전반을 끝내고 공동 선두가 된 것을 보고 ‘우승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12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파3 홀을 파로 막는 작전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5번홀에서 그린에지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버디가 됐다. 그때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한때는 운동을 포기하고 레슨프로로 활동하기도 했다. 월 200~300만원 정도 벌었는데, 그것보다 투어프로가 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투어프로를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투어프로가 되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군에 입대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군에 있으면서 우승자들을 보면서 어떻게 우승했는지 분석했다. 군에 가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레슨프로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을 것 같다.”

“올 시즌 초에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우연히 컴퓨터로 성적을 확인하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보기가 많다는 걸 확인했다. 보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경기도 양주의 한 연습장에서 쇼트게임에 집중했다. 효과가 있었다. 보기 숫자가 줄어드니 성적이 좋아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김대현 선수의 퍼트 장면을 보면서 연장을 준비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빠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부모님이 생각났다. 아직까지 전화도 드리지 못했다. 우승 상금은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드릴 생각이다. 12월에 2년 간 사귀어 온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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