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 볼륨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에서 한화 류현진이 탈삼진상을 수상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잠시 후. 이번엔 SK 김광현이 당황했다. ‘꽃다발 하나만 빌려 달라’는 KIA 안치홍의 부탁에 무심코 들고 있던 걸 건넸는데, 자신도 MVP 김상현(KIA)에게 꽃다발을 주러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다른 MVP 후보들이 우르르 무대로 향하자 당황한 김광현. 그 때 또다시 류현진이 김광현의 눈앞에 꽃다발을 내밀었다. 김광현 역시 “땡큐!”를 외칠 수밖에. 커다란 체격만큼 넉넉했던 류현진의 ‘꽃다발 인심’. 자리로 돌아온 선수들이 한바탕 ‘꽃다발 주인 찾기’에 여념이 없을 때도 류현진 만은 씩 웃으며 ‘가진 자’의 여유를 즐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