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류현진 ‘꽃다발 인심’ 푸짐하네

입력 2009-10-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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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 볼륨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에서 한화 류현진이 탈삼진상을 수상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 볼룸. 신인왕으로 결정된 두산 이용찬이 단상 위에서 트로피를 건네받자 팀 동료 김현수와 고창성, 두산 직원들이 우르르 단상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홍상삼은 홀로 남아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런 시상식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미리 꽃다발을 챙겨 놓는 것을 깜빡했기 때문이다. 이 때 뒤에서 불쑥 꽃다발을 내미는 ‘구세주’가 등장했다. 한화 류현진(22·사진). 이날 최다 탈삼진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꽃다발 몇 개를 확보(?)해 놓은 선배의 배려였다. 홍상삼은 “고맙습니다”를 외치며 달려 나갔다.

잠시 후. 이번엔 SK 김광현이 당황했다. ‘꽃다발 하나만 빌려 달라’는 KIA 안치홍의 부탁에 무심코 들고 있던 걸 건넸는데, 자신도 MVP 김상현(KIA)에게 꽃다발을 주러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다른 MVP 후보들이 우르르 무대로 향하자 당황한 김광현. 그 때 또다시 류현진이 김광현의 눈앞에 꽃다발을 내밀었다. 김광현 역시 “땡큐!”를 외칠 수밖에. 커다란 체격만큼 넉넉했던 류현진의 ‘꽃다발 인심’. 자리로 돌아온 선수들이 한바탕 ‘꽃다발 주인 찾기’에 여념이 없을 때도 류현진 만은 씩 웃으며 ‘가진 자’의 여유를 즐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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