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관전포인트] 찬호, 위기의 순간 우타자는 내게 맡겨!

입력 2009-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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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스포츠동아DB

양키스-필라델피아 59년만에 WS 맞장!
박찬호, 지터-로드리게스 봉쇄 특명

리-에어-햅 3인방, 좌타자 막아내야

하워드 PS 2홈런·14타점 한방 기대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5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재회했다. 1950년 양키스는 필라델피아를 4승으로 가볍게 잠재웠다. 당시 멤버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로는 양키스에서 외야수 조 디마지오, 내야수 필 리주토, 포수 요기 베라, 투수 화이티 포드, 필리스에서 에이스 로빈 로버츠, 외야수 리치 애시번이 있다. 현 멤버 가운데는 양키스의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쿠퍼스타운 행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29일(한국시간)부터 벌어지는 월드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클리블랜드 집안싸움?

1차전에 양키스는 CC 사바시아, 필리스는 클리프 리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월드시리즈를 지켜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팬들의 속은 쓰리다. 클리블랜드 마이크 샤피로 단장이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게 용하다. 두 좌완은 클리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사바시아는 2007년 사이영상, 리는 2008년 사이영상을 각각 수상했다. 사바시아는 2008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로 양키스에 둥지를 틀었다. 리는 올 7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필리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유망주를 희생하고 에이스를 영입한 케이스다. 필라델피아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의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판단이 돋보인 트레이드다.


○3인 로테이션의 성공?

양키스 조 지라르디 감독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사바시아-AJ 버넷-앤디 페티트로 이어지는 3인 선발 로테이션을 택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에서 버넷만 5차전에서 부진했을 뿐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 3인 로테이션이었지만 에이스 사바시아만 3일 휴식 후 등판했고 버넷과 페티트는 이동일이 끼어 있어 정상적인 휴식을 취했다. 이에 맞서는 필리스 찰리 매뉴얼 감독은 일단 에이스 리만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따라서 1, 4차전은 사바시아-리의 대결 구도다.

사실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의 3일 휴식 후 등판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6년 이후 에이스의 3일 휴식 후 등판은 승률이 3할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바시아는 LA 에인절스와의 ALCS에서 3일 휴식 후 등판이었던 4차전에서도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바시아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3승, 방어율 1.19를 마크했고, 리는 3경기에서 2승, 방어율 0.799로 거의 완벽했다. 구속은 사바시아, 제구력은 리가 앞선다.


○클린업히터 대결

양키스 4번타자는 올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필리스는 좌타자 라이언 하워드다. 올 포스트시즌 성적에서 파워는 로드리게스, 적시타는 하워드다. 두 선수 나란히 올해 포스트시즌 타이인 8연속경기타점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디비전시리즈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9경기를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429, 5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ALCS에서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로드리게스를 배리 본즈처럼 고의4구로 걸러 정면승부를 피했지만 2차전에서 로드리게스가 날린 동점홈런이 결국 시리즈의 향방을 가르고 말았다. 필리스 하워드는 타율 0.335, 2홈런, 14타점으로 맞서고 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에서 LA 다저스의 초반 실점은 하워드로부터 비롯됐다.


○박찬호의 역할은?

필라델피아 불펜투수 박찬호의 비중은 NLCS보다 줄어든다. 불펜의 박찬호는 다저스전에서 주로 7회에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했다. 우타자를 상대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양키스 타선은 지명타자제를 택했을 때 순수 우타자가 딱 2명이다. 톱타자 데릭 지터, 4번타자 로드리게스다. 스위치타자 4명에 좌타자 3명의 완벽한 좌타선이다. 다저스 타순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우완 박찬호가 버거움을 느낄 수 있는 타순이다.

필리스는 좌완 스콧 에어와 JA 햅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월드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의 승부처는 경기 후반이며 좌타자, 좌완의 매치업에서 승부가 갈린다. 불펜은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는 양키스가 필리스보다 한수 위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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