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박석민 ‘우울 모드’

입력 2009-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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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요, 우울해!”

삼성 채태인(27)과 박석민(24)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바로 소속팀 삼성이 FA 최대어인 김태균과 이범호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이범호나 김태균을 획득한다면 이들은 그동안 공들여 잡은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김태균이 온다면 1루수인 채태인이 직격탄을 맞는다. 지명타자로 가자니 양준혁이 버티고 있다. 박석민은 대구고 선배인 3루수 이범호가 올까봐 좌불안석이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1루수를 놓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질적인 발목통증에 시달렸던 채태인은 지난달 20일 수술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해 더욱 불안하다. 평소 개그맨 뺨치는 입담을 과시하는 채태인이지만 “큰손이 움직인다잖아요. 요즘 우울증이라 잠수를 타고 있어요. 사람도 안 만나요”라며 힘없이 말했다.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박석민은 “신경 안 쓸래요”라고 말하더니 금세 “우울해요, 우울해. 저 자리 뺏기는 거예요?”라며 한국의 돌아가는 상황에 귀를 쫑긋 세웠다.

채태인은 지난달 14일 첫 딸 돌잔치를 했고, 박석민은 12월 13일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은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할 걱정에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아직 오지도 않은 이범호와 김태균이 꿈에라도 나타날까봐 두렵다고 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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