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딛고 K리그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성남 김진용. 7월12일 경남과 K리그 경기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성남의 윙 포워드 김진용(27)에게는 올 시즌 K리그 챔피언십이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답니다. 한양대를 졸업한 김진용은 2004년 울산에 입단했죠. 본선은 밟지 못했어도 아테네올림픽팀에 꾸준히 선발됐던 기대주였어요. 본래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였는데, 기대대로 2005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냈죠. 박주영(당시 서울)과의 득점 경쟁도 볼 만 했어요.
헌데 부상이 문제였어요.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말미, 왼 무릎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이진호에게 내줬습니다. 울산이 그 해 우승을 차지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본인은 “담담했다”고 털어놨지만 과연 그랬을까요?
김진용에게 다시 기회가 옵니다. 경남 진주 태생이란 인연이 이어졌죠. 전남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창단 팀 경남FC로 2006시즌 이적하게 됐어요. 진주 중·고교를 졸업한 프렌차이즈 스타 영입이었죠. 고향 팀이라 그런지 펄펄 날아다닙니다. 2005년 울산에서 올린 8골-2도움에 비견할만한 7골-4도움을 공격 포인트로 쌓았죠. 그러나 부상은 또 한 번 그를 좌절에 빠뜨립니다. 왼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은 김진용은 2007년을 접었답니다. 경남이 당시 6강 PO에 오른 건 아시죠? 그래도 주저앉을 김진용이 아니죠. 지난 해 6골-5도움을 올리며 부활 조짐을 보인 그에게 성남이 러브콜을 보냅니다. 쟁쟁한 스타만을 고집해온 성남이기에 언론과 팬들은 반신반의 합니다. ‘왜 데려왔지? 대체 무얼 기대하고?’
답은 아주 간단했어요. 여전한 성장 가능성과 부단한 노력. 성남 이영진 코치가 말합니다. “본인이 가진 기량의 60%% 밖에 보이지 못했다.” 본인도 인정합니다. 올 시즌 4골-3도움은 2%% 아쉽죠. 처음 밟은 인천과 ‘가을잔치’ 첫 무대도 45분 출전으로는 아쉬웠습니다.
참, 다음 상대가 전남이죠? 박 감독이 있으니 묘한 인연이네요. 기대하세요. 김진용의 ‘쇼’는 이제 시작됩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