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자나깨나 훈련…SK 日지옥캠프 올해도!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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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서 3년연속 마무리 훈련

SK 야구의 인큐베이터에 비견될 일본 시코쿠 고지 마무리 캠프장을 26일 찾았다. 훈련장 뒤편에는 산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 산속에 있는 야구장 같은 시각적 고립감을 준다.

외야 전광판 위에는 태극기와 와이번스 깃발만이 걸려있다. 2007년 겨울부터 3년, 이곳이 쭉 SK에 ‘약속의 땅’이었음을 실감한다.

낙후된 구장에는 조명시설이 없다. 김성근 감독은 “해 떨어지면 훈련 끝”이라고 했다. 오후 5시 무렵이면 어둑해진다. 고지 사람들은 SK의 훈련이 끝나야 저녁인줄 안단다. 그러나 내년 이맘쯤에는 조명탑이 설치될 예정이다.

4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 청백전은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 김 감독이 SK를 맡고 실전훈련을 중시하게 됐다. 구장을 찾았을 때도 김 감독은 청백전을 참관 중이었다. 신인, 비주전 위주의 마무리 훈련. LG 박종훈 감독의 아들 박윤, 투수 문광은 등 신인급은 등번호 없이 이름만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포수 이재원, 중견수 박재상 등 김 감독은 멀티 포지션 실험을 본격화했다. 외야수는 좌·우익수, 중견수를 전부 맡도록 만들 복안이다. 박정권이 리더 격으로 훈련을 주도한다는 후문이다.

5이닝 청백전이 끝나자 특타가 이어졌다. 배팅케이지 3개가 만들어졌고, 피칭머신이 가동됐다.

그 옆에선 코치 3명이 붙어서 타자 3명의 타격 폼을 교정해줬다. 실내 개인훈련과 정신교육은 심야에 실시된다. 그리고 또 해가 뜨면 훈련 재개다.

지난해까지 타격코치로 일하다 오릭스로 옮긴 쇼다 코치는 그 팀 감독에게 “배팅볼을 잘 던진다”고 칭찬을 들었단다. “SK는 제일 늦게 야구하고 제일 먼저 훈련하는 팀”이라는 김 감독의 소개에는 자부심이 듬뿍 묻어났다.

고지(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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