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퇴한 한화 송진우의 유니폼은 영구결번 등번호와 함께 독특한 영문 표기의 이름까지 추억으로 남게 됐다. [스포츠동아 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09/12/10/24716174.1.jpg)
올해 은퇴한 한화 송진우의 유니폼은 영구결번 등번호와 함께 독특한 영문 표기의 이름까지 추억으로 남게 됐다. [스포츠동아 DB]
“아픈 기억을 지우겠다.”
꼴찌의 불똥이 유니폼으로 튀었다. 한화가 내년 시즌 유니폼을 바꾼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유니폼을 만들어 입었다. 등 뒤에 영문 이름을 새긴 것. 게다가 성(姓)은 빼고 이름만 채택했다.
김인식 감독은 ‘IN SIK’으로 표기했고, 한글 발음도 어려운 연경흠은 ‘KYUNG HEUM’이라는 긴 이름을 써야만 했다. 안영명은 한술 더 떠 ‘YOUNG MYUNG’이라는 10개의 알파벳 대문자로 등을 가득 채웠다.
유니폼 색상과 디자인은 역대 한화 유니폼 중 가장 산뜻했지만 등에 새긴 영문 이름은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흰색 바탕이면 모를까 오렌지색 바탕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이 유니폼을 입고 우승이라도 했다면 운수대통으로 여기고 계속 착용했겠지만 결과는 정반대. 좋지 않은 일만 가득했다. 팀이 23년 만에 꼴찌 수모를 당했고, 김인식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송진우 정민철 등 간판스타들은 기량쇠퇴로 은퇴했고, 김태균 이범호는 줄부상을 당한 뒤 시즌 후에는 팀을 떠났다.
‘불운’을 안겨 준 유니폼. 결국 1년 만에 손질하기로 했다. 그룹의 CI 변경에 맞춰 디자인한 유니폼이어서 전체 틀은 유지하되 영문 이름 대신 내년부터는 한글 이름을 새겨 넣기로 했다. ‘한대화 체제’로 팀 리빌딩에 나선 한화가 아픔을 씻고 새 기분으로 새 출발하기 위해 일단 유니폼부터 변경하기로 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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