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1년 전 눈물’ 설욕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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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 28-27 1골차 승
헝가리와는 접전 끝 무승부 기록


16개월만의 복수혈전이었다.

2008년 8월21일,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4강전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관.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노르웨이 장신 숲에 막혀 고전했지만, 종료 6초전 문필희(27·벽산건설)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28-28 동점을 만들었다. 기쁨도 잠시. 종료 부저와 함께 던진 노르웨이 하메르셍의 슛이 골로 인정됐다. 비디오 판독결과 공은 종료 후, 골라인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 3개월 뒤 한국을 방문한 만프레드 프라우제 국제핸드볼연맹(IHF) 심판위원장은 “경기 후 비디오를 분석해 보니 노골”이었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한국여자핸드볼이 1년 전, 노르웨이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1골차 승리. 한국은 12일 중국 장수성 수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0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 2차 리그에서 노르웨이를 28-27로 꺾었다.

시종일관 일진일퇴의 공방전. 종료 1분을 남기고, 한국은 26-27로 뒤지고 있었다. 세대교체기의 한국. ‘젊은 피’가 주축이었지만,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는 베이징의 한(恨)을 직접 경험한 ‘언니’들이 빛났다. 종료 1분을 남기고 터진 김차연(28·대구시청)의 동점골로 27-27. 종료 5초전에는 문필희가 승리를 결정짓는 한방을 터트렸다. 대표팀 이재영 감독은 “후반 승부처에 문필희를 투입해 승부를 건 게 주효했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노르웨이에 아깝게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13일 열린 헝가리와의 2차 리그에서는 접전 끝에 28-28로 비겼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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