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SK 감독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

입력 2009-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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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승후보였던 SK 나이츠가 최근 13경기에서 1승12패의 부진을 겪으며 김진 감독까지 사임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김지홍 코치의 감독대행체제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감독 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게 프로농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SK 부진의 표면적 이유는 주전 선수들의 잦은 부상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모래알같은 조직력이다. 개성이 강한 일부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지 않으면서 팀이 추락했다. 한 선수는 연봉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비 시즌에 운동을 게을리했다. 또 경기에 출전해서도 팀 전술을 와해시키는 등 비상식적 행동까지 저질렀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용병은 자신의 부진을 동료의 탓으로 돌려 멤버들 사이에 신뢰를 무너뜨렸다.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니 팀의 응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스포테인먼트’에 너무 집착해 화려함만을 추구한 것이 팀을 망가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병 선발에 있어서 기량과 팀원간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구단에서 용병 선발에 깊이 관여해 코칭스태프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문제점을 꼬집는 목소리다.

SK 관계자들은 이러한 지적을 일부 수용하면서 구단의 간섭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3∼4년 전 SK는 프런트가 선수단에 깊이 관여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최근에는 선수단 문제에 전혀 관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SK에 대대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프로농구계 한 관계자는 “SK는 전체적으로 팀을 개혁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아무리 스타라도 팀을 망치는 선수라면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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