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안지만-오승환.
[스포츠동아 DB]
윤성환, 안지만, 오승환은 지난해부터 한 지붕 아래서 오순도순 살아왔다. 같은 투수에다 집에서의 역할 부담도 보직과 딱 맞게 나눠져 있어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선발’ 윤성환이 밥과 반찬을 하면 ‘중간계투’ 안지만이 청소 및 잔심부름을 하고 ‘마무리’ 오승환이 설거지를 하는 식. 안지만은 “(오)승환이 형이나 (윤)성환이 형이나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살면서 트러블은 없었다. 팀 선후배라서 그런가, 생각해보니 싸운 적도 별로 없다”며 두 선수와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깔끔한 형들과 달리 청소를 조금 소홀히 한 게으른 막내 때문에 “형들이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
아쉽게도 동거생활을 청산하게 된 안지만은 “이제 집 밥 좀 먹으면서 야구하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건네고는 “올해 어깨가 아프면서 내 스스로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건강한 상태에서 제대로 던져보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