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싱가포르 1부 클럽 감독됐다

입력 2009-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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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 위해 떠난 낯선 땅에서 31:1 뚫고 유나이티드 지휘봉
재충전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난 이임생(38·사진) 전 수원 삼성 코치가 싱가포르 프로축구 1부 리그(S-리그) 클럽 사령탑이 됐다.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코치는 29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6일 홈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홈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한 상위권 팀. 이 신임감독은 앞으로 1년 간 팀을 이끈다.

이 감독의 싱가포르 도전기가 남다른 건 홀로 부딪혀 쟁취한 결과물이라는 점 때문. 이 감독이 싱가포르로 떠난 건 아내와 두 아들 태진, 태영 군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홈 유나이티드에서 감독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원서를 제출해 무려 31:1의 경쟁률을 뚫었다. 홈 유나이티드는 이 전 코치에 대해 수원 코칭스태프로 여러 차례 우승을 이끈 지도력을 높이 샀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1998프랑스월드컵 붕대투혼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사실 과묵한 스타일의 공부하는 지도자에 가깝다. 수원 코치 시절 훈련을 마친 뒤 집에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통해 독학으로 익힌 영어실력이 지금은 웬만한 대화가 모두 가능할 정도. 이번 감독 선임도 유창한 영어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싱가포르와 수원, 이 감독의 인연도 깊다. 수원은 이 감독이 코치로 몸담았던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싱가포르 암드 포스와 한 조에 속한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조가 될 확률이 높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리그 1위를 차지해 수원이 한 번 더 챔스리그에 나선다면 맞대결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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