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소외된 4개 구단 속마음] “입찰을 걸지”…뒤통수 맞은 격

입력 2009-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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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자중, 그러나 속은 부글부글….’

히어로즈발 트레이드에서 소외된 KIA, SK, 롯데, 한화의 속내다.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직후 히어로즈는 KBO의 ‘묵인’하에 LG, 삼성,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잇달아 쏟아냈다.

소문이야 무성했어도 이사회 직후 군사작전처럼 기습 발표됐기에 당하는 4개 구단의 처지에선 ‘성동격서’가 따로 없었다.

4개 구단은 “오전 이사회는 히어로즈의 가입금과 서울 입성금 배분 문제가 안건이었다. 트레이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즉, 트레이드와 관련된 사전동의 또는 이해를 구하는 절차는 없었다. A구단 사장은 “(KBO에서) 아무도 안 알려줘 지금 인터넷으로 기사검색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걸면 걸리는 사안이지만 자칫 8개 구단 체제의 존립이 흔들릴까봐 ‘벙어리 냉가슴’이다. 때문에 냉소와 허탈로 울분을 대신하는 분위기다.

‘더 이상 선수 팔기는 없다’는 얘기에 대해 B구단 단장은 “히어로즈가 또 팔면 어쩔 것이냐? 미봉책일뿐”이라고 일축했다. C구단 사장도 “도대체 KBO가 3명까지는 되고 4명부터는 안 된다는 기준이 뭐냐”고 했다.

히어로즈 선수들에 눈독들인 것은 7개 구단 공통이기에 형평성 문제도 거론됐다. 어느 사장은 “차라리 입찰을 걸지”라며 냉소했다. 일단은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 주류지만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심기는 편치 못한 4개 구단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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