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5억원 현금 거래…프로야구 사상 최대 트레이드

입력 2009-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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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가입금 해결되자마자 빅딜 3건 발표
“더 이상의 트레이드는 없다”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준비됐던 트레이드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하루에 4팀이 얽힌 가운데 8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현금 55억원이 거래되는 프로야구 사상 최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터졌다.

히어로즈는 30일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3건의 빅딜을 발표했다. 우선 이미 LG와 합의했지만 KBO의 승인이 보류됐던 외야수 이택근(29)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대가로 LG로부터 현금 25억원과 포수 박영복(26), 외야수 강병우(23)를 넘겨받기로 했다.

이어 1년 전에 불발됐던 삼성과의 장원삼(26) 트레이드도 매듭을 지었다. 삼성으로부터 좌완투수 박성훈(27)과 우완투수 김상수(21), 그리고 현금 20억원을 얹어받는 조건이다. 또한 이현승(26)을 두산에 넘기면서 좌완투수 금민철(23)에다 현금 10억원을 받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는 이날 3건의 트레이드를 모두 승인했다. KBO는 대신 향후 현금을 전제로 한 트레이드는 원칙적으로 2010시즌이 종료할 때까지 불허할 방침임을 히어로즈측에 통보했고, 히어로즈도 이를 구두상으로 약속했다.

히어로즈는 이날 하루에만 트레이드를 통해 현금 55억원을 확보했다. 프로야구 사상 유례가 없는 거래다. 또한 하루에 무려 8명이 유니폼을 바꿔입은 것도 이례적이다. 히어로즈 주축 선수 3명의 트레이드는 기정사실이었지만 두산의 기대주 금민철이 트레이드에 엮이면서 예상보다 판이 더 커졌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이날 “이택근은 현금확보 차원의 트레이드”라고 시인하면서 “나머지 2건은 전력보강에도 초점을 맞춘 트레이드”라고 설명했지만 현금확보가 가장 큰 목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앞으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전력보강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선수간 맞트레이드는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년 시즌까지는 절대 현금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 그동안 KBO 총재와 수차례 만나 이 점을 약속했다”고 밝혀 항간에 나도는 다른 팀과의 추가적인 트레이드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KBO 유영구 총재는 이번 3건의 트레이드를 모두 승인해준 데 대해 “히어로즈가 더 이상의 트레이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만큼 트레이드 승인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히어로즈는 서울 연고팀이고, 이장석 대표가 구단을 잘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제6차 이사회에서는 히어로즈의 가입금 납입절차와 함께 LG와 두산이 받는 서울 입성금 규모, SK가 요구한 현대의 연고지 침해 보상금 문제가 일괄적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가입금 120억원을 모두 완납, 정식 회원사로 인정받게 되면서 이날의 트레이드 3건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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