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V리그 우리캐피탈과 LIG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중앙 천장 조명 탓 잘안보여…승패 변수로
‘장충체육관의 조명에 익숙해져라.’
LIG손해보험 이경수는 10일 장충체육관 개막전을 치른 뒤 “내부 조명이 어둡다. 세터는 천장을 보고 공을 올려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더라. 스파이크 서브를 넣을 때도 빛에 공이 가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다수 배구 관계자들도 “장충체육관에서 경기할 때 조명을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장충체육관 조명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한국배구연맹(KOVO) V리그 운영요강에 따르면, 경기장 조명은 1200룩스 이상이어야 한다. KOVO 경기운영팀 김장희 차장은 “장충체육관 중앙 쪽이 1480∼1500룩스, 사이드의 경우 1280룩스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조명의 위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배구장이 관중석에서 코트를 향해 빛을 쏘는 데 비해 장충체육관은 중앙 천장에 조명이 있다. 남자 선수들은 강 서브를 넣기 위해 공을 높이 띄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갑작스레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서브 타이밍 맞추기가 가장 어려운 구장이 장충체육관이었다.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 역시 “우리 팀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데스티니도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홈팀이나 원정팀이나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지만 당장 조명 위치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 GS칼텍스 관계자는 “내년 초 장충체육관의 개보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 때 가능하면 이런 부분에 개선안을 내놓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까지는 선수들이 알아서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장충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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