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오경 감독(왼쪽)은 히로시마 이즈미를 이끌던 2000년 3월 우승후 술김에 계획에 없던 2세를 잉태해 결국 2000시드니올림픽을 포기해야 했다. 임오경 빠진 한국여자핸드볼팀은 4위에 그쳤지만 대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딸 박세민 양(오른쪽)을 얻었다.스포츠동아DB
“술독에 빠진날 임·신…시드니 못 갈 운명이었나봐요”
<폭탄토크>의 여느 주인공들과는 달리, 서울시청 임오경(39) 감독은 주당이 아니다. “분위기 따라 조금씩 마신다”는 수준. 하지만 임 감독도 저돌적으로 술잔을 들이켜야 할 때가 있다. 바로, 우승 뒤풀이다.때는 2000년 3월. 임 감독이 히로시마 이즈미(현 메이플레즈)를 이끌던 시절의 일이다. 1996년부터 이즈미의 플레잉 감독을 맡고 있던 임 감독은 1999∼2000시즌에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진 뒤풀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우승 세리머니는 비슷하다. 트로피에 술을 가득 담아 돌리는 것으로부터 흥을 돋웠다. 임 감독도 그날만큼은 기쁨에 젖어 술을 부었다. 몸도 잘 가누지 못할 만큼. 바로 그 날이었다. 1998년 결혼한 임 감독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2세를 잉태했다.
지금이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지만, 그 때는 느닷없는 임신소식에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 임 감독의 2세 계획은 2000시드니올림픽 이후로 잡혀 있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의 한을 품으며 4년간 절치부심하던 차였다.
시드니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수개월. “그 때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올림픽에 너무 가고 싶어서 병원에 갈 생각까지 했었는데…. 그렇게는 차마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에이스 임오경이 빠진 한국은 시드니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다. 1984년 LA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대회까지 7개 올림픽 중, 한국여자핸드볼이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2000년 시드니대회가 유일하다. 그리고 그 해 12월. 사랑하는 딸 박세민(10) 양이 태어났다. “그 때 모진 마음을 먹어서 그런지 딸에게 미안해요.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은가 봐요.” 임 감독은 “세민이도 자기 때문에 엄마가 올림픽에 못 나간 걸 알아서, 엄마에게 더 잘한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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