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제압…모비스에 반게임차 앞서
피말리는 1위 다툼 마지막날 가려질수도
KT가 모비스를 따돌리고 선두에 복귀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최종 1위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KT는 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76-68로 완승했다. 4연승을 내달려 38승14패, 승률 0.731을 마크한 KT는 같은 시각 삼성에 79-82로 덜미를 잡힌 모비스(37승14패)에 반게임차로 앞선 1위로 올라섰다.
KT는 2경기, 모비스는 3경기를 남겨둔 상황. 양 팀이 동률일 경우 모비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KT와 모비스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3패를 기록했지만 득실공방률에선 모비스가 플러스 48로 우위에 있다. 따라서 KT로선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모비스가 적어도 한 차례는 져야 최종 1위에 오를 수 있다. 모비스가 3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KT는 잔여경기 전승을 해도 2위밖에 할 수 없다.
모비스가 여전히 유리해 보이지만 나머지 경기 상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KT는 동부와 KT&G전이 남았고, 모비스는 오리온스 동부 LG와 잇달아 붙는다. 모비스 입장에선 동부와 LG, 두 팀 모두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문태영이 버티고 있는 LG는 모비스가 올 시즌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상대전적(2승3패)에서 밀리는 팀. KT, 모비스와 모두 대결하는 ‘김주성 빠진 동부’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0.5게임차 박빙으로 연출되고 있는 KCC-동부의 3위 싸움과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 피 말리는 1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정규시즌은 7일 끝나는데 상황에 따라 마지막 날에 가서야 시즌 최종순위가 가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대구에서는 LG가 오리온스를 88-76으로 꺾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