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분만에 18홀 ‘속사포 골프’

입력 2010-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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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외 대회 이색 기록 쏟아져
오버턴, 아마의 2분의1 소요
구옥희는 7년만에 언더 기록
골프는 기록의 경기다.

숫자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록은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지난 주 국내외 골프대회에서는 다양한 진기록이 쏟아져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위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끝난 제92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제프 오버턴(미국)이 18홀을 2시간9분 만에 끝내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평소에도 빠른 경기 진행으로 유명한 오버턴은 최종 4라운드에서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첫 조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폴터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혼자 경기를 시작했다.

이 기록은 대회 공식 기록과는 상관없지만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18홀을 플레이하는 데 4시간 30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에 비춰 볼 때 2배 이상 빠른 속사포 골프다.

국내 대회에서도 숨은 기록이 나왔다. 1978년 프로에 데뷔한 구옥희(54)는 2003년 파라다이스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 타를 기록한 이후 13일 하이원리조트컵 채리티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7년 만에 국내 정규투어(시니어투어 제외)에서 작성한 언더파 성적이다.

구옥희는 국내투어에서 20승, 일본에서 23승을 기록해 K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장 먼저 가입한 한국 여자골프의 산증인이다. 그런 그가 언더파 성적을 낸 게 별 대수롭지 않은 기록이지만, 20 08년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컴백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아쉬운 건,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를 유지하다 막판 연속보기를 적어내 이븐파로 경기를 끝냈다는 것. 또 이 대회 1, 2라운드가 비와 안개로 거듭 연기되면서 무려 10차례 이상 출발 시간이 변경된 것도 이색 기록이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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