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찾은 일본인 스카우트

입력 2010-09-30 17: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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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도 스카우트가 있다?

국내 최대의 골프대회 중 하나인 신한동해오픈에 외국인 스카우트까지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대회를 하루 앞둔 29일 일본 최대의 골프용품업체 SRI스포츠 클리브랜드-스릭슨 팀의 투어 매니저 히로세 요시토요가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찾았다.

히로세는 유망선수를 발굴하고 계약하는 스카우트로 활동 중이다.

일반적으로 스카우트라고 하면 프로야구나 축구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골프에도 유망선수들을 발굴하는 스카우트가 있다.

공식 직함은 투어 매니저 또는 선수지원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히로세와 같은 스카우트가 많다. 골프용품 브랜드마다 2~3명씩 활동한다. 지난해 이시카와 료가 한국오픈에 출전했을 때 일본 골프용품업체들의 스카우트가 총출동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 업무는 아시아지역의 골프투어 현장을 다니면서 유망주를 발굴하고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와 장비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도 골프단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비슷한 업무를 진행하는 담당자를 두고 있지만 유망주 발굴만을 주 목적으로 하지 않다는 점에서 성격이 조금 다르다.

신한동해오픈 현장을 찾은 히로세는 “이번에 특정 선수와의 계약을 목적으로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선수들의 기량과 대회 분위기를 보고 놀랐다”고 한 뒤 처음 접한 한국골프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한국선수들의 체격이 일본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 키도 크고 강한 인상이 느껴진다. 군대를 갔다 와서 그런지 체격이 단단해 보인다. 또한 한국선수 중에는 유난히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 일본과 달리 톱10 안에 들어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라는 점도 일본과는 다른 점이다.”

한국골프가 세계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요인에 대해서도 젊은 선수가 많다는 점을 첫 손에 꼽았다.

“일본에 비해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은 일본에 비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프로골프 투어의 경우 20대 선수가 주축인 반면 일본은 30대의 활약이 큰 편이다. 국내에서는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일본인 스카우트의 눈에는 젊은 유망주가 많은 한국에 대한 부러움이 컸다.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선수들에 대한 배려다.

“일본에선 대회가 열리면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한국에선 그런 점이 부족해 보인다. 예를 들어 골프장이 27홀일 경우 18홀을 경기 코스로 사용하면 나머지 9홀은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장에선 그런 점을 발견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54홀의 코스를 갖춘 골프장에 드라이빙 레인지 하나 없다는 것을 의아해 했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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