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타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 DB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 2010 라이더컵을 앞두고 타이거 우즈(사진)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외신과 인터뷰에서 맥길로이가 맞대결을 원하고 있다는 말에 “나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2년 만의 우승 탈환을 노리는 유럽의 선봉에 선 맥길로이는 지난달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즈와 맞붙고 싶다. 다음 달까지 우즈의 경기력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는다면 유럽 팀의 누구라도 우즈와 대결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즈의 자존심을 건드린 바 있다.
1일부터 웨일스 뉴포트의 셀틱매너 골프장(파71·7378야드)에서 열리는 라이더컵은 유럽과 미국의 자존심 대결로도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우즈와 맥길로이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맥길로이의 말처럼 우즈는 성추문과 이혼 이후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해 이번 라이더컵에 코리 페이빈 단장이 직권으로 선발하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겨우 팀에 합류했다. 반면 맥길로이는 올 시즌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차세대 골프 황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인지, 맞붙는다면 맥길로이가 우즈를 뛰어넘는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라이더컵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과연 우즈에게 ‘멋진’ 한 주가 될지, 부진의 끝을 보여주는 ‘악몽’의 한 주가 될지는 궁금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