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도 다니고 표정도 밝습니다."
최근 이틀간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박지성은 오른 무릎에 물이 차 올랐지만 뛰어 다닐 수 있고 정상적인 훈련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큰 부상이 아닌 경미한 통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의 시각은 달랐다. 박지성이 지난 10일 훈련을 끝낸 뒤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자 일본전 출전 명단에서 빼기로 했다.
조 감독은 "(아시안컵 같은) 큰 대회가 있기 때문에 그걸 대비해서라도 무리를 안 시키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게임나가는 것을 포기시켰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에 대한 중요성보다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비록 박지성은 출전은 못하더라도 끝까지 대표팀에 남아 후배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보통 태극전사들은 소집됐다가도 몸이 아프면 바로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인 경기도 파주NFC를 떠난다. 하지만 캡틴 박지성은 달랐다. 그는 이번 한-일전을 마칠 때까지 팀의 일원으로 다른 대표선수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박지성이 남겠다고 했다. 박지성은 12일 한-일전을 마치고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해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지성이 동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박지성은 13일 영국 맨체스터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