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선수차출 거부로 훈련중단 파행…여농구대표팀 끝내 해산

입력 2010-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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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대표선수 차출 거부로 훈련파행을 겪었던 여자농구대표팀이 끝내 해산했다.

대표팀 임달식 감독은 31일 “현재 소집된 대표 8명 중에서도 (부상으로) 6명만 훈련이 가능하다. 도저히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소속팀에 돌아가서 몸을 만드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db측은 여전히 “3명 차출은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사태 초기부터 농구계에서 kdb생명의 우군은 없었다.

kdb생명은 8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소집 때도 이경은을 지연합류시키는 등 대표팀에 비협조적었다. “김보미는 대표팀에 들어갈 실력이 안 되니, 다른 팀 선수를 데려가라”는 주장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주축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김보미는 충분히 선발가능한 후보군일뿐더러, 당장 확실한 대체카드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출혈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명을 모두 대표팀에 보내 대조를 이룬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KB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나라고 불만이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일단은 대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kdb생명은 1일 임원회의를 통해 신정자, 김보미, 이경은의 대표팀 합류를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kdb생명 차정원 단장은 “우리는 돈 때문에 운영하는 팀이 아니다. 구단이기주의라는 말은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한농구협회 강현숙 이사도 “kdb생명이 차출에 응한다면 바로 대표팀 재소집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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