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팔 루키’ 유창식 마지막 효도방학

입력 2010-12-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창식(오른쪽)과 어머니 최숙자 씨. 사진제공 | 한화이글스

온천훈련 마치고 마지막 휴가…홀어머니와 함께 고향 광주로
한화 유창식(18)은 지난주 덕구온천 훈련이 끝난 뒤 어머니와 함께 고향 광주로 향했다.

“26일까지는 마음껏 쉬어도 좋다”는 구단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7억팔 루키’에게는 무척 정신없는 한 해였다. 각종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전국체전에서 수많은 공을 던진 것은 물론 한화의 일본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까지 참여했다.

또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귀국한 후에는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에서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효심이 지극하기로 소문난 유창식이지만, 어머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혼자 힘으로 야구하는 아들을 뒷바라지해온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어떤 효도도 아깝지 않을 터.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이 쏟아질 때도 어깨를 으쓱하기는커녕 “순리에 따르겠다”며 묵묵히 식당일을 멈추지 않았던 어머니다.

아들의 ‘직장’을 따라 대전으로 이사했지만, 연고가 거의 없어 적적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유창식은 입단 전 마지막 휴가지를 ‘광주’로 택했다. 이모들을 비롯한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창식이가 한화에 입단해 처음 해외훈련을 떠날 때, 어머니가 ‘이제 나만의 아들은 아닌 것 같다’며 많이 쓸쓸해하셨다. 아마 창식이도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음 씀씀이가 넓고 효심이 깊어서 구단에서도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귀띔했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