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7관왕’이대호(롯데)의 연봉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대호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는 말로 최고 대우를 원하는 속뜻을 에둘러 전했고, 구단 역시 이대호가 2011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생각- 타격 7관왕…자존심 세워다오!
롯데의 고민- FA프리미엄…도대체 얼마나?
“자존심은 세우고 싶다.”(롯데 이대호)
“FA 프리미엄 등 여러 요인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롯데 배재후 단장)
해를 넘겨 결론이 날 ‘2011년 이대호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정중동(靜中動)’이다. 겉으론 말을 아끼면서 양측이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선수와 구단의 첫 만남도 올해가 아니라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자존심 강조하는 이대호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한국프로야구 첫 공격 부문 7관왕의 위업도 달성했다. 어쩌면 9연속경기홈런이나 7관왕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
이대호는 28일 “내가 얼마를 받고 싶다는 말은 할 처지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존심은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3억9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이대호는 고액연봉자로서 기대치 이상을 했다. 이는 구단도 100% 인정하는 부분이다.
○고민에 휩싸인 롯데 구단
롯데 구단의 새해 첫 숙제는 ‘이대호 연봉’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배재후 단장은 이미 “9연속경기홈런을 때릴 때부터 내년 연봉을 얼마나 줘야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간판스타라는 기본 요소에 한국프로야구를 들썩거리게 만든 기록행진.
더구나 내년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이대호가 내년 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이 아니라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구단 입장에선 ‘롯데 잔류’를 위해 어느 정도 안전장치를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일종의 ‘FA 프리미엄’이다.
○그동안 FA 프리미엄은?
이승엽은 삼성 시절 FA 직전해였던 2003년 4억1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심정수 역시 FA 직전해 3억1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상승됐다. 김태균은 2억9000만원에서 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기본 실력 이상의 성과가 밑바탕이 됐지만 사실 ‘FA 프리미엄’이 작용한 덕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FA 프리미엄’이 매번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홍성흔의 경우 FA를 앞두고 3억1000만원에서 1억86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인데, 홍성흔 같은 경우는 FA를 앞둔 선수 중 드문 케이스다.
이대호 역시 이승엽 심정수 김태균과 비슷하게, 아니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기대치 이상의 기록을 냈다. ‘FA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이대호는 기존 연봉 인상요인에 ‘플러스 알파’ 요인까지 얻게 된다. 이대호는 도대체 2011년 얼마를 받게 될까.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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