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42득점 대폭격 삼성 “현대한텐 안져”

입력 2011-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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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2010∼2011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 외국인 공격수 가빈 슈미트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개막전 이어 라이벌 또 잡고 연패 탈출…리베로 여오현 통산 3500리시브 돌파
삼성화재가 새해 벽두 만원 홈 관중 앞에서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개막전에 이어 올시즌 상대 전적 2전승.

삼성화재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30-28 25-21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에 4419명이 입장해 올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은 24개의 리시브를 보태 통산 최다인 3500개를 돌파했다.

삼성화재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3승5패(4위)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6연승에서 제동이 걸리며 6승3패로 선두 대한항공(8승1패)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가빈 만세

‘삼성의 가빈 슈미트∼ 삼성의 가빈 슈미트∼’

삼성화재는 홈경기에서 점수를 올릴 때마다 선수별로 각기 다른 흥겨운 음악을 틀어준다. 가장 많이 울려 퍼지는 음악은 ‘라밤바’를 개사한 ‘가빈 송’이다.

가빈은 4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전체 공격성공률은 57.97%였고, 2,4세트는 무려 70%가 넘었다.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며 때려대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에 상대는 할 말을 잃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리 블로킹 위에서 계속 쏘아대니 방법이 없었다”고 허탈해했다. 3세트 7-8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같은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뒤집었고, 4세트 20-16에서는 문성민의 강타를 가로막기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가빈은 “작년에 비해 변화가 많지만 점점 호흡을 맞춰가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 내 임무인 공격 성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분위기 반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이틀 전인 지난 해 마지막 날, 선수들과 함께 계룡산에 올랐다. 그는 팀 분위기를 추스를 때 주로 등산을 한다. 신 감독은 등반에서 승리가 아닌 응집과 결집을 강조했다.

“져도 좋으니 우리 배구를 하자.”

그리고 삼성화재는 극적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상대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신 감독은 “오늘 부진했다면 앞으로 여정이 정말 힘들었을 텐데 흐름으로 볼 때 아주 소중한 승리다. 4라운드부터 치고 올라가서 플레이오프까지만 가면 그 뒤부터는 어느 팀도 승리를 예측할 수 없다. 선수들이 연패에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남 경기에서는 상무신협이 우리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7 25-21 21-25 25-23 23-21)로 따돌렸다.

대전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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