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협상 첫날 연봉 담판?…밥만 먹었죠”

입력 2011-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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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스포츠동아DB

양측 돈 얘기 안꺼내고 탐색전만
이르면 내일 다시 만나 본격 협상
“타격 7관왕 자존심 세워줬으면…”
첫 만남. 양측 모두 속내를 감춘 채 ‘기분 좋은 식사’만 하고 헤어졌다. 돈 얘기는 의도적으로 나누지 않았다. 예상대로, 그야말로 ‘탐색전’이었다.

2011년 새해 연봉 계약의 최대 관심사인 롯데와 ‘타격 7관왕’ 이대호의 첫 연봉 협상은 별 소득없이 끝났다.

조현봉 운영팀장과 김태석 계장, 그리고 이대호는 5일 부산 시내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의견을 나눴다. 구단도 먼저 제시액을 말하지 않았고, 선수 역시 기대치를 밝히지 않았다. 돈 얘기보다 의례적인 근황만 묻고 계약 외적인 얘기만 주고 받았다.

2010년 이대호의 연봉은 3억9000만원. 사상 첫 타격부문 7관왕이란 위업에 9연속경기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정규시즌 MVP에 골든글러브 등 연말 시상식까지 독차지했던 터라 대폭적 인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진 상태. 초점은 구단 제시액이 이대호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이대호는 “맛있게 고기 구워 먹었다”면서 “돈 얘기는 주고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대호와 구단은 7일이나 8일쯤 두 번째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재후 단장이 그동안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부터 얼마를 줘야할지 고민해 왔다”고 할 만큼, 롯데는 이대호의 연봉 적정액을 얼마로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왔다.

올 시즌이 끝나면 9년 완전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얻는 터라 일종의 ‘FA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구단의 머릿 속은 평소와 달리 더 복잡하다.

지난해 ‘삭감 대상’에 포함됐다가 이틀간 단체훈련을 보이콧 하기도 했던 이대호는 “자존심을 세워줬으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5일 현재, 롯데 재계약 대상자 48명 중 미계약자는 이대호를 비롯해 송승준, 임경완, 김주찬, 강민호 등 총 5명. FA 자격 취득을 앞둔 조성환이 이미 1억3000만원에서 38.5% 인상된 1억8000만원에 사인을 하는 등 대부분 선수들이 재계약을 끝냈지만 미계약자들의 경우 자신의 기대치와 구단안 사이에 적잖은 간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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