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00만원 더 올려주면 사인할래?”

입력 2011-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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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최종 제시액은 6억5000만원
조정 피하려…이대호 거부로 무산
이대호가 연봉조정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 10일 오후. 사직구장 롯데 구단 사무실에서 이대호는 배재후 단장과 마주앉았다.

양 측은 7억원과 6억 3000만원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배 단장은 결국 연봉조정 신청 의사를 밝힌 이대호에게 최종 협상을 제시했다. 배 단장은 “6억 5000만원에는 사인할 생각이 있냐?”며 이대호에게 마지막 생각을 물었다. 최종 제시액 6억 3000만원보다 2000만원이 오른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결국 역대 19차례 조정에서 선수가 단 1번밖에 이기지 못한 연봉조정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조정에서 패했고 구단의 마지막 제시액보다 2000만원 낮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선수의 권리를 찾겠다는 신념은 지켰다.

롯데와 이대호는 3차례 협상 테이블에 마주했다. 구단은 프리에이전트(FA)계약 외에 역대 최고 연봉인 2003년 이승엽(삼성)의 6억 3000만원과 똑같은 액수를 제시했지만 이대호는 7억원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연봉조정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협상에서 6억 5000만원을 꺼내들었던 롯데는 결국 고과시스템으로 산출한 6억 3000만원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단제시액으로 제출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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