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리즈…변화구 주키치… ‘극과 극’ LG 용병, 누가 잘할까

입력 2011-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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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LG트윈스

상반된 스타일 두선수 활약 관심
LG의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7)와 벤자민 주키치(29)는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이다. 생김새부터 성격, 투구 스타일 등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어떤 유형이 성공할까.


○우완 강속구 VS 좌완 기교파

리즈는 도미키나공화국 출신의 흑인에 강속구로 무장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미국에서 최고 162km까지 던진 적이 있다. 강력한 직구로 타자와 정면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성격은 온순하기 그지없다. 순박한 시골청년을 연상시킨다.

반면 주키치는 미국 출신의 백인 좌완투수다. 직구는 140km대 초중반이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컨트롤로 승부한다. 특히 커브가 날카롭다는 평가다. 투구시 자유족인 오른발이 포수와 1루수 사이로 내딛는 크로스 형태가 된다.

구대성의 투구폼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타자가 보기에는 공이 숨겨져 나오는 스타일이다. 성격은 의외로 다혈질이다. 동료들과 장난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다가도 패하면 분을 삭이지 못할 정도다.


○무난한 데뷔전

둘은 각각 연습경기에 1차례씩 등판해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주키치는 17일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전에 선발등판해 최고구속 145km를 찍으며 2이닝 2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리즈는 19일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단 18개의 공으로 2이닝(1안타 1탈삼진 1실점)을 마쳤다. 1회말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일격을 당한 리즈는 작심한 듯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했다.

특히 2번타자 백승룡을 상대로 던진 2구째 직구는 시속 157km. 현 시점에서 벌써 이런 구속이 나오는 것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강동우 이후 6타자는 모두 범타였다.


○과연 누가 성공할까

최근 대부분의 외국인투수들이 한국에서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용병 잔혹사를 겪어온 LG는 “최소한 둘 중 한 명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반된 스타일의 투수를 영입했다”면서 이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강속구를 던지는 리즈가 더 통할까. 아니면 컨트롤과 변화구로 무장한 주키치가 더 성공할까. LG의 흥미로운 실험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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