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에서 듣는다] 롯데 양승호 감독 “세게 굴렸어, 초반 부진 롯데병은 없다!”

입력 2011-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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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신임 감독은 초보다운 패기와 초보답지 않은 지략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페넌트레이스 최소 2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는 각오마저 범상치 않다.스포츠동아DB

훈련량 늘려 개막에 페이스 맞춰
5월까지 5할 승률땐 우승도 가능
초보 사령탑다운 패기와 함께 초보답지 않은 지략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롯데 양승호(51) 감독.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4강에 들고도 준플레이오프(PO)에서 주저 앉았던 부족함을 채우고, 새로운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선수들에게 따뜻한 형님처럼 다가가면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자율속 규율을 만들어 나가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를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났다.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훈련 성과를 평가한다면.

“투수진은 아직 베스트 컨디션에 오른 게 아니라 뭐라 말하기가 이르지만, 야수는 백업 멤버들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중간과 마무리 등 투수진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는 시범경기까지 조금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밖에서 본 것과 달리 우리 불펜진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사이판과 가고시마를 거치면서 훈련량이 지난 3년에 비해 많아졌는데, 무엇보다 부상 선수 없이 훈련을 착실히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백업멤버가 좋아졌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내야진의 경우 문규현이나 박종윤 뿐만 아니라 1군 엔트리 진입을 다툴 박진환, 정훈, 박준서 등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띈다. 외야 쪽에서도 이승화를 비롯해 이인구 김문호 등 주전급 좋은 선수들이 여럿 있다.”


-3루수로 위치를 바꾼 전준우나 외야수 전향을 준비하고 있는 홍성흔의 수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준우는 연습경기를 통해 80% 이상 적응을 끝냈다고 본다. 성흔이는 아직 100% 만족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성흔이에게 베스트 좌익수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타구에 대한 처리는 무난하지만, 야간 게임 등 더 지켜봐야 한다. 준우는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성흔이는 좀 더 시간과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한 고참 선수는 전임 로이스터 감독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단이 자율적이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규율이 존재한다고 하던데….

“나는 그전부터 선수들을 지도할 때 항상 분위기를 편안하게 유지해 주려 했다. 하지만 너무 자율적인 분위기면 선수들이 착각해 방임에 빠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식 때도 ‘자율 속에서도 방임은 절대 용납 못한다’고 했다.

룰 안에서 움직인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이를 벗어나면 곤란하다. 그런데 롯데에 온 뒤 아직까지 선수단에게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자율 속에서도 뭔가 틀이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시즌 초반 성적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롯데가 최근 몇 년간 초반에 부진했던 것은 연습 부족이라고 본다. 특히 수비에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5월까지 46게임에서 5할 승률 이상만 거둔다면 우리는 충분히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5월까지 5할을 얘기하는 건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포함해서 선수들도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월이 되면 팀이 안정을 찾을 것이고, 그 이전에 어느 정도 승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반복됐던 초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개막에 페이스를 맞추고 있다.”


-갑자기 훈련량이 많아져 선수들에게 무리가 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금까지 부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에 더 힘을 냈는데, 그것은 전반적인 선수단 체력이 8개 구단 평균 이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늘어났지만, 무리가 따를 정도는 아니다. 선수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정도는 다른 팀도 다 한다.”


문규현 이승화 등 백업멤버 좋아져
홍성흔 좌익수? 아직은 좀 무리야



-전임 감독과 달리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고, 펑고를 치는 모습을 유독 더 자주 볼 수 있다.

“내 스스로 운동도 되고, 배팅볼을 던지다 보면 타자들의 컨디션이나 약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타격코치에게 한마디 조언 해줄 수도 있다. 내가 너무 많이 나서도 탈이지만 말이다.

선수단에게 코칭스태프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감독이라고, 코치라고 의자에 등 대고 앉아 있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해 판도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시즌 목표는?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넥센과 한화 두 팀이 조금 처진다고 보는 분들이 많지만, 우승 후보팀도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가는 게 야구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승, 1승 착실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 굳이 꼽는다면 SK와 두산, 두 팀을 2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롯데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힘과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프로팀은, 그리고 감독이라면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최소 2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가모이케(일본 가고시마현)|김도헌 기자 dohony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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