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 공동선두…‘97전 98기’ 우승드라마 눈앞

입력 2011-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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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브넷 3R 합계 7언더파 209타
준우승만 5회…징크스 깰 절호의 찬스
김송희(23·사진·하이트)가 미국 LPGA 투어 에브넷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준우승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김송희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 주 모빌의 RTJ 골프트레일(파72·650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기록,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알렉시스 톰슨(16)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김송희는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우승만 없을 뿐 실력은 톱클래스 수준이다. 세계랭킹은 13위이고,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준우승 5회, 3위 6회 등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는 자신의 LPGA 통산 97번째 대회다.

우승할 경우 최나연(24·SK텔레콤)이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기록한 54전55기에 이은 또 한번의 감동 드라마다.

2004∼2005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송희는 고교 시절 최나연, 박인비, 오지영, 신지애 등과 함께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던 유망주. 2006년 미 LPGA 2부 투어격인 퓨처스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 LPGA에 진출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거주하고 있는 김송희는 지난 겨울 동료 최나연, 그리고 한국에서 온 후배들과 함께 동계훈련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이전까지 혼자 훈련했던 김송희는 동료,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최나연의 도움으로 처음 멘털 수업을 받았다. 실력에 비해 멘털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시즌 초 성적은 좋지 않았다. 5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동 11위가 가장 좋은 성적.

첫 우승 기회를 잡은 김송희는 “3라운드까지 선두는 여러 번 경험해본 일이다. 내일은 내 경기에만 전념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톰슨은 예상 밖의 활약으로 우승까지 넘본다. 우승할 경우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16세 2개월 21일에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톰슨이 우승하면 매를린 하그가 1952년 사라소타 오픈에서 세운 18세 14일을 갈아 치우게 된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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