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마침내 밥값했네”…큰 형님 4안타쇼

입력 2011-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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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4안타.‘롯데의 심장’이 뜨겁게 고동쳤다. 최근 부진의 늪에 허덕이던 조성환이 모처럼 고참노릇을 톡톡히 하며, 골든글러브 2루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 롯데 조성환

고참 솔선수범…2득점 1타점 부활
이대호·전준우도 3안타씩 대폭발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롯데 조성환(35)의 얼굴이 썩 밝지 않았다. 5일까지 타율 0.206, 3홈런 6도루 8타점. 최근 5경기에서도 16타수 2안타(0.125)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올시즌 주장 완장을 내려놨음에도 팀의 고참선수로서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늘 마음이 무거웠다. 5월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팀이 여전히 하위권이라는 사실도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그렇다고 고민을 겉으로 드러낼 수도 없다. 자신이 풀 죽어 있으면 선수단 전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올시즌처럼 힘든 적은 처음인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서 좀 더 분발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책망과 남모를 고충이 느껴졌다.

그래도 조성환은 조성환이었다. 그는 이날 4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지난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답게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며 고민을 날려버린 것이다.

조성환은 4-0으로 앞선 4회 좌월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문규현의 좌중월3루타 때 홈을 밟으며 상대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점수를 뽑아냈다. 5회에도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7회 1사 후 역시 좌전안타를 때려내는 등 공격 기회를 쉬지 않고 만들어갔다. 9회에는 1사 후 3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린 후 전력 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투혼을 불살랐다. 행운도 따랐다. 1회 2사 2·3루에서 2루 쪽으로 땅볼을 친 후 1루로 열심히 뛰어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동시에 2루수 실책까지 유도하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배들도 선배의 활약에 더욱 힘을 냈다. 이대호가 5타수 3안타 2타점, 전준우가 6타수 3안타 1타점, 손아섭 4타수 2안타 1타점, 강민호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등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 조성환= 경기전까지 7번 타순인 줄 몰랐는데 최근 (황)재균이가 (이)대호만큼 잘 치고 있기 때문에 재균이 앞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끔 하려고 생각했던 게 마음먹은 대로 됐다. 시즌 첫 4안타인데 올해 처음으로 밥값 한 것 같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잠실|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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