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상파울리’ 입단, ‘제2의 손흥민’ 꿈 꾼다

입력 2011-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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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공지천 인조잔디구장에서 만난 춘천FC 유소년 클럽 김병연이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상파울리 U-19 유스팀 입단 소감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손흥민 부친의 춘천 FC 출신 유망주
함부르크 라이벌 獨 2부 유스팀 입성
기량 증명땐 성인무대 조기 진출 가능
‘제2의 손흥민’이 탄생할 전망이다.

축구 유망주 김병연(17)이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상파울리 U-19 클럽에 합류한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지도하는 춘천FC(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한 김병연은 작년과 올해 2차례 입단 테스트를 거쳐 상파울리 입단을 최종 확정했다.

“볼 키핑이 뛰어나고, 볼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게 손 씨의 전언. 김병연은 몇몇 서류 처리만 완료되면 2011∼2012시즌부터 상파울리 선수단에 합류하게 된다.

축구 명문 경신중을 졸업한 김병연은 고교 입학 대신, 춘천FC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서 약 3년 동안 기본기를 익힌 김병연은 당초 함께 땀을 흘린 선배 손흥민이 안착한 함부르크SV에서 테스트를 받았으나 최종 정착지는 상파울리였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상파울리가 함부르크에 연고를 둔 함부르크SV의 지역 라이벌이라는 사실. 올 시즌 상파울리는 분데스리가에서 꼴찌(18위)에 머물러 2부 리그로 강등됐지만 두 클럽 간의 함부르크 더비전은 독일에서 최고의 매치 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상파울리는 김병연과 손흥민, 아버지 손 씨의 관계를 이미 알았음에도 4주 간 테스트에서 좋은 기량을 펼쳐낸 김병연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손흥민도 함부르크 U-17 클럽에서 차근히 단계를 밟아 1군 무대에 오른 전례가 있다. 독일 클럽들의 U-19 유스 팀은 2군 리그에도 출전하고 있어 가능성만 있다면 조기에 성인 무대로 안착할 수 있다.

김병연은 “학업을 중단할 정도로 축구에 모든 인생을 올인한만큼 꼭 성공하겠다. 연봉 한 푼 받지 않고도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춘천|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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