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배상문, 들었다 쳐라”

입력 2011-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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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운데)와 김대현(왼쪽), 홍순상이 18일 SK텔레콤오픈 우승컵을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최경주, 금쪽같은 후배들에 금쪽같은 조언

복잡한 스윙 NO!…최대한 정교하고 심플하게
김대현엔 벙커샷 강조…홍순상은 구질 다양화
최경주(41·SK텔레콤)는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해 왔다.

후배들이 자신을 뛰어넘어 세계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얻게 하기 위해서 미국 무대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해줘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이었다.

최경주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김대현(23·하이트), 배상문(26·키움증권), 홍순상(30·SK텔레콤) 등 후배들과 미국 댈러스에서 함께 훈련했다. 훈련 과정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사사했다. 그 덕분인지 세 선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8일 SK텔레콤오픈 프로암 경기를 마친 뒤 이들 3명은 최경주에게 받은 금쪽같은 조언을 공개했다.


● 배상문 “들었다 쳐라”

스윙에 대해 들은 조언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그냥 들었다 쳐라”는 것이었다. 최대한 심플해지라는 게 최 프로님의 설명이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좋은 코치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스윙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 문제다. 너만의 스윙을 하라”고 말해주셨다. 덕분에 억지로 여러 가지를 도입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스윙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이 최선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 김대현 “벙커샷을 마스터해라”

벙커샷을 마스터하면 게임 운영이 엄청나게 편안해진다고 조언해주셨다. 점수를 가장 많이 잃을 수 있는 것이 벙커샷이기 때문이다. “헤저드는 그것으로 끝나지만 벙커에서는 계속 타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벙커샷에 자신이 생기면 코스 공략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2009년 12월에 2주간 함께 훈련을 했는데 그 때 이후 꾸준히 반복 연습을 하면서 박힌 볼이나 어려운 라이에서의 벙커샷도 편안하게 칠 수 있게 됐다.


● 홍순상 “구질을 다양화해라”

항상 드로우 구질만을 고집해왔는데, 최 프로님는 페이드 샷을 잘 구사한다. 노하우를 배우면서 시합 중에 반드시 페이드를 쳐야할 상황에서의 성공 확률이 늘어났다. 4개월간 동계훈련을 함께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이 벙커샷이기는 한데, 뭔가 미세한 차이가 있다. 따라가려면 한참 먼 것 같다.

사진제공|SK텔레콤
서귀포|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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