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 했다가 “억” 소리난 스타들

입력 2011-05-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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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노아, 조롱하는 팬에 맞대응 했다가 5470만원 벌금
퍼거슨-코비도 심판에 욕설… 5280만원, 1억940만원 징계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내뱉은 욕설은 이미지 훼손은 물론이고 금전적인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입조심, 말조심해야 하는 것은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의 센터 조아킴 노아는 욕설 한마디로 5만 달러(약 547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22일 열린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동부콘퍼런스 챔피언십 3차전 1쿼터에서 그는 자신을 놀리던 팬을 향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는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100만 명. 노아가 욕을 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히자 전국의 동성애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노아는 경기 후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지속적인 조롱을 들어 잠시 이성을 잃었다. 하지만 팬이 무슨 말을 했든 그런 언어를 사용한 데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NBA 사무국은 이튿날 벌금 5만 달러를 부과했다.

지난달에는 LA 레이커스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경기 중 심판을 향해 역시 동성애자 비하 욕설을 해 10만 달러(약 1억94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벌금액이 노아의 2배인 것은 심판에게 욕을 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번째 우승을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지난 3월 첼시전에서 1-2로 진 뒤 심판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5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3만 파운드(약 528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욕설이나 비난을 해 징계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오지 기옌 감독은 지난달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트위터에 심판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경기 중 SNS 금지’라는 규정 위배를 이유로 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만 달러를 부과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격수 칼턴 콜(잉글랜드)은 가나와의 A매치에 앞서 응원 온 가나 축구팬들을 불법이민자로 비하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2만 파운드의 벌금을 물었고, 리안 바벌(호펜하임)도 리버풀 시절 트위터에 심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1만 파운드의 벌금을 냈다.

한국 프로축구에서 가장 많은 벌금을 낸 선수는 안정환(다롄)이다. 안정환은 수원 시절이던 2007년 서울과의 2군 경기 도중 상대 서포터스의 야유와 비난을 참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돌진해 설전을 벌여 벌금 1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프로야구에선 2000년 한화에서 뛰었던 댄 로마이어가 심판에게 욕설을 해 200만 원의 벌금을 낸 게 최고액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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