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성적표로 본 두산-한화의 전력
두산 선발진 부진으로 공수주 무너져마운드 안정 최선…분위기 반전 노려
한화 ‘김혁민 효과’로 젊은투수들 펄펄
투타 동반 상승세…5월 승률 5할 넘어5월 레이스에서 가장 놀라운 팀을 꼽으라면 두산과 한화다. 시즌에 앞서 우승후보로 꼽힌 두산은 4월까지 13승1무7패(승률 0.650)로 1위 SK에 1.5게임차 뒤진 2위를 달렸다. 반면 최약체로 꼽힌 한화는 4월에 6승1무16패(승률 0.273)로 뒤처져 다른 구단의 걱정을 사기까지 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정반대다. 한화는 25일 비록 SK에 패했지만 최근 7경기에서 5승2패의 호조다. 5월 전체 승률이 11승10패로 반타작 이상. 다른 팀들은 “요즘엔 한화를 안 만나는 게 상책이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두산은 24일 잠실 라이벌 LG를 잡고 4연패를 탈출했지만 25일에 다시 패하고 말았다. 5월 5승1무14패(승률 0.263). 두산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한화의 상승세 비결은 무엇일까.
○두산 김경문 감독이 말하는 반전의 계기
두산 김경문 감독은 2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발이 자리를 잡아줘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격, 수비, 마운드 모두 무너져 총체적 난국이지만, 이 위기를 헤쳐나기기 위해서는 결국 선발투수들이 안정을 찾아야 다른 부분도 정상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일단 김선우 니퍼트 이용찬 선발 3명만 제대로 던지면 좋겠다. 어차피 다른 팀도 4∼5선발에 고민이 있는 것 아니냐”며 선발진이 지탱해준다면 반격의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용병 라미레스, 이혜천, 이현승, 김성배 등 선발로 점찍었던 선수들이 흔들리면서 팀 중심이 흐트러졌다”면서 “선발의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타선과 수비까지 불안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용찬은 선발로 고정할 것이다”고 못박았다. 덧붙여 “홍상삼과 페르난도도 좀 해줘야하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김 감독은 페르난도에게 2∼3차례 충분히 길게 던지게 한 뒤 기량을 판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2군에 있는 토종선발을 발탁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대화 감독이 말하는 투타동반 상승비결
한화는 최근 탄탄한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시즌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선발 투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 비결을 ‘김혁민 효과’라고 했다. ‘만년 유망주’ 김혁민은 올시즌 최고 150km의 위력적인 직구에 변화구 제구력까지 좋아지면서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한 감독은 “2군에서 머물다 올라온 김혁민이 잘 해주면서 다른 젊은 투수들도 분발하기 시작했다. 유인구도 다 버리고 스트라이크만 집어넣으라는 주문을 받아들이면서 달라진 것 같다. 다른 투수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선 역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팀타율이 하위권인 한화가 5월 득점권타율 1위를 기록한 이유다. 한 감독은 “예전에는 우리 타자들이 ‘앗뜨거 타격’을 했다. 축구에서 볼을 잡은 선수들이 골을 제대로 못 넣을까 두려워 ‘앗뜨거 패스’를 하듯, 우리 타자들도 득점 기회가 자신 앞에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했다”면서 “이제는 주자가 있을 때도 훨씬 편안하게 타격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경기의 주인공이 되려 하고 있다. 2사 후 득점이 많아진 것도 그 영향이 크다”며 흐뭇해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대전|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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