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배영수의 두 가지 고민

입력 2011-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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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스포츠동아DB

주말에만 등판·1회 실점 많아 부담감↑
삼성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는 요즘 두 가지 색다른 고민에 빠져있다.

우선 스스로도 “주말리그 투수”라 일컬을 정도로 독특한 등판간격이 눈에 띈다. 29일 대구 SK전까지 올시즌 선발로 등판했던 8차례 모두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이었다. 그 중 일요일에만 6경기에 나섰으니 ‘일요일의 남자’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선발진이 풍부한 팀 마운드의 사정상 휴식일이 5∼7일에 이른다. 다행히 성적은 나쁘지 않다. 5승3패에 방어율 4.47. 그러나 충분히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다. “푹 쉬었던 만큼 잘 던져야 한다”는 게 그의 말.

그래서인지 배영수는 올시즌 유독 1회 실점이 많다. 최근 6경기 연속으로 1회에 실점했다. 모두 8점. 가히 ‘1회 징크스’ 수준이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으로 1회에 3루타를 얻어맞았다. 아마 신기록이 아닐까 싶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팬들조차 ‘등판하기 전에 불펜에서 몸을 충분히 못 풀고 나오는 게 아니냐’고 지적할 정도.

배영수는 “아무래도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1회부터 잘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29일)는 2회부터 와인드업을 할 때 다리를 좀 더 높이 들고, 투구동작도 조금은 느리게 했다. 글러브도 바꿔 끼었다”고 덧붙였다. 1회 실점 빈도가 높아지면서 후속 투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배영수는 “이번에도 일요일(6월 5일 잠실 두산전)에 나간다. 1회 징크스도 깨고, 승리도 얻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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