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500만원 벌금폭탄, 왜?

입력 2011-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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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T, 국내대회 흥행 우선 해외투어 출전 제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국내 대회 대신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벌금을 물게 하는 이상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KGT 투어는 올해부터 국내 대회가 열리는 기간 세계 6대 투어를 제외한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500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이 규정에 김대현(23·하이트·사진)이 첫 희생양이 됐다.

세계 6대 투어는 미국 PGA와 유러피언, 일본, 호주, 남아공(선샤인), 아시안투어가 포함됐다.

KGT 투어는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용인의 지산골프장에서 스바루 클래식(총상금 5억원)을 개최한다. 같은 기간 중국 옌타이에서는 원아시아투어 난산 차이나 마스터스(총상금 100만 달러)가 열린다. 원아시아투어는 6대 투어에 포함되지 않았다.

원아시아투어는 대한골프협회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호주, 중국골프협회가 주축이 된 신생투어다. 최저 상금은 대회 당 10억원, 연간 총상금은 200억원이 넘는다. KGT 투어보다 규모가 크다. 원아시아투어 시드가 있는 김대현은 스바루 클래식 대신 난산 차이나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해 5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KGT 관계자는 “우수한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투어 출전을 줄여 국내 대회의 흥행을 일으키기 위해 올해부터 적용된 규정이다. 김대현이 처음 이 규정을 어겨 벌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미 PGA 2부 투어 격인 네이션 와이드 투어나 일본 2부 투어는 이 규정에서 빠져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미국이나 일본 진출을 위해 국내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네이션 와이드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에 대해선 명확한 규정이 없다. 당초 차이나 마스터스 출전자 명단에는 1∼2명의 한국선수가 더 있었지만 벌금 규정에 묶여 출전을 포기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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