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가 6번으로 간 까닭은?

입력 2011-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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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이 결국 6일(한국시간) 추신수(사진)의 타순을 내렸다. 5일(한국시간) 고전하고 있는 그에게 ‘정신적 휴가’를 준 다음날 내린 결정이다.

추신수가 늘 배치되던 3번에서 6번으로 내려간 건 올시즌 들어 처음이다. 하지만 타순변경도 좋은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그는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우익수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경기전 기자와 올시즌 고전하고 있는 이유와 지금 느끼고 있는 생각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는 “악타 감독과 토요일(5일)에도 같은 주제로 긴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지금 추신수의 마음속에는 5월 초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부분이 무겁게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나의 실수에 대해 얘기하고 생각하는 것이 걱정됐다”고 했다. 귀를 닫고 눈을 감고 그저 야구만 생각하려했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초심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11년 전 미국땅을 처음 밟았을 때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 것과 매일 선발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그는 “미국팬들 못지않게 한국팬들도 나의 매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게 때로는 부담이 되지만 양국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추신수는 타석에서 여전히 노력하고 있지만 자신만의 타격존에서 빠지는 공에 스윙을 하는 등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 일을 그르치고 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의 애버리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팀도 올시즌 처음 연패를 하고 있다. 그는 지금 개인기록 뿐 아니라 팀을 위해 자신이 타석에서 뭔가 해줘야할 때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야구의 기본인 ‘볼 보고 볼 치기’로 원하는 결과를 내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즌 4분의 1이 지나는 동안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타순변경은 추신수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클리블랜드도 정말 그러길 바란다.

MLB.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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