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롯데도 한화도…“반갑다, 가르시아!”

입력 2011-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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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 선 가르시아. 10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로 국내 복귀전을 치른 가르시아가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롯데팬들에게 헬멧을 벗고 인사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베이스볼 브레이크 | 친정팀 상대로 복귀전 치른 사직구장의 풍경

홍성흔·강민호 등 옛 동료들 만나 포옹
적으로 만났지만 부산팬 가르시아 연호
“검증된 즉시전력” 한대화 감독도 반색
교체 용병이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좀처럼 유례를 찾기 힘든 경우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롯데에서 뛰었던 카림 가르시아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10일 사직 롯데전을 통해 국내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때마침 친정팀을 상대로 한 복귀전이라 여러 화제가 쏟아졌다.


○“롯데에 섭섭한 감정은 없다”

교체용병으론 이례적으로 가르시아는 롯데전에 앞서 사직구장 인터뷰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다”며 “지난해 롯데와의 재계약 불발에 대해 섭섭한 감정은 없다”고 밝힌 가르시아는 새 홈구장인 대전구장의 외야 펜스가 짧은 점을 떠올리며 “대전구장을 사랑한다”고 했고, “삼겹살이 그리웠다”는 말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도 털어놨다. “구장에 들어올 때 팬들이 ‘가르시아’라고 연호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옛 동료들과의 재회

한화 한대화 감독은 “사실 3루수를 보는 헥터 루나가 새 용병 1순위였지만, 삼성 가코나 넥센 알드리지처럼 새로 온 용병의 경우 적응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가르시아를 데려온 이유 중 하나가 한국 무대 경험에 따른 ‘검증 절차 생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르시아가 약점이 뚜렷한 타자지만, 그를 선택한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아무튼 가르시아는 경기 전 옛 동료들과 만나 격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표시했다. 강민호도, 홍성흔도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그를 반겼다. 하지만 홍성흔은 “가르시아가 롯데에 정이 남아있다면 이번 3연전에선 영양가 없는 안타 하나씩만 칠 것이다. 그 다음 게임부터 잘 치길 기원하겠다”며 이젠 가르시아가 동료가 아닌 적임을 뚜렷이 했다.


○홈팬들에게 환대 받은 원정팀 용병


같은 날 코리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이 곁들여져서인지, 빗속에서 사직구장을 찾은 부산팬들은 가르시아에 대해 다른 용병과는 확실히 다른 애정을 보였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가르시아 역시, 첫 타석에 앞서 헬멧을 벗고 1루와 3루쪽 스탠드를 향해 인사를 하기도 했다. 첫 타석 때보다 두 번째 타석에서 가르시아를 연호하는 목소리는 조금 더 커졌고, 세 번째 타석에서 그가 복귀 첫 안타를 때려내자 스탠드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직|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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