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위기 딛고 팬들 발걸음 북적
전주 1만4115명·상주 1만573명 열기
승부조작 사건으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K리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전주 1만4115명·상주 1만573명 열기
11일 열린 K리그 13라운드. 실망한 팬들이 축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끊을 것이란 일각의 예상은 빗나갔다. 국가대표팀 A매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태극전사들의 짜릿한 승부에 한껏 환호했던 팬들은 이번에는 한국 축구의 젖줄인 K리그를 응원했다.
서울과 포항의 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4358명이 찾았다. 서울은 물론 원정 팀 포항의 상징도 붉은 유니폼이었기에 상암벌 스탠드는 거대한 붉은 파도를 이뤘다.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과 포항 황선홍 감독은 “단순한 승부 이상의 경기였다. 양 팀 모두 헌신적인 플레이를 했다. 여전한 사랑에 감사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광래호의 가나전 쾌승의 여운이 오롯이 남아있는 전주월드컵경기장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북과 경남의 경기엔 1만4115명 관중이 찾았다. ‘장터’와 같은 정겨운 분위기로 올 시즌 K리그 흥행에 한 몫 해온 상주의 축구 열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1만573명이 상주와 울산의 경기를 지켜봤다.
축구장만이 선사할 수 있는 훈훈함도 남아 있었다. 제주와 수원의 승부가 펼쳐진 제주월드컵경기장 스탠드에는 심장마비로 쓰러져 한 달 이상 의식불명 상태인 제주 신영록의 쾌유를 기원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수원 출신 신영록을 잊지 않고 있었다. 치욕스러웠던 상처를 K리그는 조금씩 털어내고 있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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