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특별기고] “꿈나무 키울 ‘유망주’ 프로그램 신설을”

입력 2011-06-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체육과학연구원은 비인기종목 등 한국스포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유망주사업을 포함하는 엘리트 선수육성시스템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대표 비인기 종목인 레슬링, 핸드볼, 유도, 탁구의 경기 장면. 스포츠동아DB

■ 엘리트 선수육성시스템 재정립

‘꿈나무-후보-국대’ 3단계 사업 효율성 떨어져
청소년대표 대신 별도 유망주로 단계적 전환
‘꿈나무-유망주-후보-국대’
4단계 등급화 해야

우리나라는 현재 엘리트선수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관리 차원에서 ‘꿈나무선수-후보선수-국가대표’로 선수육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국가대표선수의 경우 세계기록에 미치지 못하거나 세계수준의 선수와 견줄 기량을 갖추고 있지 못한 종목이 많아 국가대표 공급시스템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세계 수준에 도달한 국가대표라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출전에 의미를 둔 국가대표는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괜찮은’ 국가대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가대표선수를 공급하는 하위 단계의 체계와 훈련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지난해 3월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 스포츠 현장조사와 면접조사, 스포츠선진국의 우수선수 양성시스템 분석 등을 통해서 후보선수를 당장 국가대표로 발탁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시키고 후보선수와 꿈나무선수의 간격을 메워 줄 별도의 선수육성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후보선수 육성사업은 훈련기간이 동·하계 합숙훈련 30∼40일로 210일에 달하는 국가대표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고 훈련시설이나 스포츠과학 지원도 열악하다. 양궁이나 레슬링, 탁구 등이 국가대표상비군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기단체는 예산부족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후보선수와 꿈나무선수의 연령 간격이 너무 넓어 효율적인 훈련체계를 갖추기 위한 유망주사업(가칭)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재 진행중인 청소년대표라는 사업은 스포츠분야에서 발전될 가능성이 많은 14∼18세 선수들을 따로 구분해 육성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선수육성시스템과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비인기종목 활성화 방안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유도, 복싱, 레슬링 등 18개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일부 종목에서는 청소년대표 사업이 후보선수사업과 유사한 목표 아래 진행돼 사업효율성이 떨어지고 선수공급 체계화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청소년대표 사업의 지원항목과 금액이 후보선수사업보다 더 다양하거나 많아 위계가 바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청소년대표 선발 기준, 적정 연령, 해외전지훈련 일수, 훈련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후보선수 육성사업은 대상연령을 19세에서 23세로 상향조정하고 훈련일수와 과학적 지원체계를 강화하여 국가대표 상비 전력으로 정착시키고 현행의 청소년대표사업을 유망주사업으로 전환하여 연령과 경기력을 위계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꿈나무선수(12∼15세·8종목)-유망주(16∼18세·18종목)-후보선수(19∼23세·28종목)-국가대표(연령 오픈·46종목)로 체계화돼 좀 더 많은 세계적인 선수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과정이 완성된다면 현재 제대로 정착이 되지 않은 청소년대표사업이 당초 목적대로 시행될 수 있고, 좀 더 체계적으로 우수 선수들을 관리 육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인기스포츠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됐다.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정책개발연구실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