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감독 “절박하게 싸워라, 그것이 프로다”

입력 2011-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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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은 23일 잠실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덕아웃에서 입맛을 다셨다. 최근 선발투수로 키우기 위해 기용하는 투수들이 볼넷 남발로 조기에 무너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넥센은 22일까지 투수들이 294개의 볼넷(고의4구 제외)을 내줬다. 8개구단 중 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최근 계속 트레이드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왔다. 어떻게 보면 행운인데 이걸 잡지 못하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볼넷을 내주면 벌금도 물려봤고, 강진(2군)에 내려보낸다고 엄포도 놨는데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2군에서는 기막히게 코너워크까지 이뤄진다고 보고가 들어와 1군 마운드에 올려보면 또 볼넷, 볼넷 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넥센의 젊은 투수들이 훈련을 게을리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 팀 젊은 투수들은 굉장히 착하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실한 것만으로는 무기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에 들어오는 게 1차관문이라면 1군에 자리를 잡는 것은 2차관문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3차관문, 4차관문 등 무수한 관문들을 계속 통과해야한다”면서 “프로에 들어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그런데 거기에 만족하는 선수는 거기서 끝난다. 결국 누가 더 절박하게 땀을 흘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역설했다.

평소 자율적 훈련을 선호하고 있는 김 감독이지만 최근 넥센 선수들에게 채찍질을 들었다. 이날도 우천취소로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대구로 이동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잠실구장 관중석 뒤 공간에서 스트레칭과 가벼운 훈련을 한 뒤 버스에 탑승하도록 했다.

김 감독은 “꼴찌 팀이라도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나서 패하면 선수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겠지만, 힘들다고 훈련도 하지 않고 지면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훈련을 독려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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