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KIA 김상현, 천적 김광현 잡은 왕대포 두방

입력 2011-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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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역전 스리런·쐐기 스리런

김광현 광주불패 화끈하게 끝내

2게임차…선두탈환 나를 따르라!

SK 김광현의 광주불패가 깨졌다.

저격수는 KIA의 4번타자로 돌아온 김상현이었다. SK는 가상의 한국시리즈 주적으로 여기는 KIA와 팽팽한 기싸움을 불사했다. 먼저 SK 김성근 감독은 1회와 3회 KIA 용병 트레비스의 투구동작 시 움직임이 주자를 속일 수 있는 보크라고 두 차례에 걸쳐 어필했다. 이에 흔들렸는지 트레비스는 3회 볼넷과 사구 다음에 빗맞은 안타로 실점했다.

그리고 3회가 끝나면서 또 사단이 빚어졌다. SK 정상호의 사구가 고의적으로 맞은 것이라고 생각한 트레비스가 이닝을 끝내고 들어가면서 정상호를 향해 무언가 소리를 쳤고, 이 말을 들은 SK 정근우가 ‘왜 경기 중 말을 하는가?’라고 대응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심판진이 양 팀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런 일촉즉발의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한 주역은 김상현의 홈런 두 방이었다. 최희섭의 허리 부상 공백을 커버하기 위해 6월7일 광주 두산전 이후 4번에 복귀한 김상현은 0-2로 뒤진 3회 2사 1·2루에서 시속 143km짜리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순식간에 흐름을 가져온 KIA는 급속도로 안정을 찾은 트레비스를 5.2이닝 만에 내리고 손영민∼심동섭의 구원진을 가동해 SK 타선을 막아냈다. 이 사이 김상현은 5회 또 한번 3점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홈런은 5회말 2사 1·2루에서 김광현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역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총알처럼 뻗어나가는 소위 ‘김상현 궤적’을 그렸다.

시즌 7·8호 홈런을 기록한 김상현의 연타석 홈런은 데뷔 4호이자 2009년 9월4일 광주 두산전 이래 근 21개월 만에 나왔다.

특히 SK의 KIA킬러 김광현을 무너뜨리는 홈런이라 가치가 더 했다.

김광현은 종전까지 광주에서 데뷔 이후 6승 무패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특히 김상현을 만나서는 2010년 11타수 1안타 등, 절대적 우세였다. 올시즌도 4월27일 첫 대결에서 김상현은 삼진과 병살타로 막혔다. 유일한 홈런은 LG 시절인 2008년 6월12일 친 것이고, 종전까지 통산 21타수 4안타였다. 4타수 2안타 6타점으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은 덤이었다.


○KIA 김상현=
연습 스윙 때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감독님이 4번 중책을 맡겨줬는데 간결한 스윙이 적중한 것 같다. 첫 번째 직구는 노렸고, 두 번째 커브는 노리지 않았는데 좋은 타이밍에 걸렸다. 어제 특타에서 감독님이 2009년 스윙과 올해가 다른데 2009년처럼 위에서 아래로 찍듯이 하는 스윙이 안 나온다고 지적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

광주 | 김영준 기자(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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