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족집게 스윙 과외’ 덕봤네

입력 2011-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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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한 최나연이 동료들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 KLPGA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비결

로빈 코치, 3라운드부터 합류 스윙 지도
유일한 언더파…4년만에 국내무대 우승
캐디·트레이너 등 든든한 지원도 큰 힘


최나연(24·SK텔레콤)이 든든한 후원자들 덕분에 국내 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했다. 최나연은 4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87타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언더파다. 2007년 KLPGA 선수권 우승 이후 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이다.

우승 뒤에는 최나연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준 후원자들이 있었다. 캐디 풀 푸스코는 최나연의 플레이를 위해 코스를 이 잡듯 뒤졌다. 한국에 온 8월30일부터 매일 1∼2차례씩 코스를 돌며 분석했고, 스윙코치 로빈 사임스는 3라운드부터 합류해 흐트러진 최나연의 스윙을 바로 잡아줬다. 이뿐 만이 아니다. 그의 팬클럽 회원들은 경기 전부터 내려와 응원을 펼쳤고, 트레이너와 영어선생도 최나연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최나연은 “로빈은 스윙코치지만 정신적인 지주 같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로빈을 만나면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5∼6년 함께 하다보니 내가 어떤 상황인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정도다”고 고마워했다.

우승은 일찍 결정됐다. 3라운드부터 단독 선수로 나선 최나연은 최종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경쟁자 유소연이 12번홀(파3)에서 실수를 하면서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유소연이 티샷한 공이 그린 왼쪽 해저드 구역으로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유소연이 해저드 내에서의 루스 임페디먼트(흩어져 있는 방해물로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돌멩이 등) 규정을 어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3홀이 지난 15번홀에서 2벌타 부과가 결정됐다. 유소연은 6오버파 294타 가 돼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나연은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2010년의 그늘 아래 있을 수 없다. 이번을 계기로 탄력을 받아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선수의 LPGA 100승도 욕심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08년 KLPGA 신인왕 최혜용(21·LIG)이 합계 3오버파 291타를 쳐 2위에 올랐고, 안시현(27)은 공동 3위(5오버파 293타), 신지애(23·미래에셋)는 공동 6위(7오버파 295타)로 경기를 끝냈다.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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