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단주 특명 “LG만은 잡아라!”

입력 2011-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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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7경기 전력투구 지시

5위 자리놓고 자존심 싸움
“잠실 라이벌을 이겨야 한다.”

LG가 4강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잔여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두산과 잔여경기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LG는 5일까지 110경기를 치렀다. 6일 잠실 두산전을 치르면서 앞으로 22경기가 남았는데, 그 중 두산과는 7경기다. 총 잔여경기 중 무려 32%에 해당된다.

그러나 두산이 만만찮은 각오로 덤비고 있어 LG로서는 두산전이 큰 고비로 다가오고 있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6일 LG전에 앞서 “구단주께서 ‘다른 건 몰라도 LG는 무조건 이겨라’고 말씀하셨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두산 박정원 구단주(두산건설 회장)의 특별지시가 떨어진 상황이다.

6위 두산은 지난주에 4승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6일에도 3-1로 승리하면서 5위인 LG에 2.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LG는 4위 SK만 바라보고 있지만, 이젠 뒷덜미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이 이같은 각오로 LG전에 임하는 것은 마지막 자존심 때문이다. 자신들 위에 LG가 자리잡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두산은 지난해 LG에 11승2무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7승5패로 근소한 우위. 비록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LG를 끌어내리고 극적인 순위바꿈에 성공한다면 올 시즌 실망감이 가득한 팬들에게 최소한의 위안거리는 생긴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LG도 반드시 두산을 눌러야한다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 현재로서는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두산전에서 크게 우위를 점해야 4강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반대라면 꿈을 접어야 한다. 4강행에도 실패하고, 순위마저 두산에게 뒤진다면 최악의 상황이다.

박종훈 감독도 6일 “두산도 LG만큼은 이기려고 덤벼들 것이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만찮게 나올 두산이지만, 반드시 꺾어야 마지막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팀의 남은 7경기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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