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2위 고지전…나도 싸우고 싶다”

입력 2011-09-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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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성환. 스포츠동아DB.

“부상 부진에 시달려 팀에 별 도움 못돼 미안
이젠 많이 좋아져 기회 온다면 보답할 차례”
기대가 컸기에 좌절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버티게 해준 건 동료들이었다. 롯데 조성환(사진)은 23일, “올해 내 개인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팀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만약 팀 성적까지 좋지 않았다면 정말 힘든 시즌이 됐을 텐데, 다행히 주장인 (홍)성흔이와 후배들이 잘 해줘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이제는 보답하는 차원에서 내가 팀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지난해 개인 최고인 타율 0.336을 기록하는 등 붙박이 3번 타자로 활약했던 조성환은 올시즌 초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다 하위타선으로 밀렸고, 최근에는 옆구리 통증으로 선발라인업에도 들지 못했다. ‘2위 고지전’으로 불렸던 주중 SK와의 3연전에서는 21일 잠시 대수비로 출장한 게 전부. “팀에게 정말 중요한 3연전이었는데, 동료들이 잘 해준 덕에 2승1패로 마감했다. 벤치에서 지켜보며 나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막판 2위 싸움에,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위해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시즌 초반 시력이 좋지 않은 걸 뒤늦게 알고 안경을 끼고 나섰지만 한번 흐트러진 밸런스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이제 많이 좋아졌다. 경기 출장 여부는 전적으로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기회가 온다면 이번엔 내가 팀을 위해, 후배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성환은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일찌감치 “그동안 롯데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받아 팀을 옮긴다는 건 생각을 안해 봤다”고 할 정도로 롯데 잔류가 유력한 그는 “올해 너무 성적이 좋지 않아 최소한 내년에 먹튀 소리는 듣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받은 만큼, 이젠 내가 보답할 차례’라는 조성환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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