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윤일록이 ‘칼 가는 이유’

입력 2011-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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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엔트리 탈락후 재승선 주전 킬러 야심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윤일록(19·사진·경남FC)은 한 달 전 실의에 빠졌다.

윤일록은 지난 달 21일 오만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올림픽팀에 뽑혔다. 경기 장소가 소속 팀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라 감회가 남달랐다. 그러나 그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결전을 3일 앞두고 짐을 쌌다. 1차로 소속 팀에 복귀한 김기희(대구) 박준태(인천) 노동건(고려대)에 이어 윤일록이 2차 탈락 대상자였다. 늘 또래보다 앞서가던 그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윤일록은 2009나이지리아 U-17월드컵 때 전 경기 선발로 나와 8강에 힘을 보탰다. 올 8월 콜롬비아 U-20월드컵 때도 모든 경기를 뛰었다. U-20대표팀은 1991년생이 주축이었지만 이광종 감독은 한 살 어린 윤일록을 중용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처음 닥친 큰 시련이었다.

다행히 금방 털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기죽지 마라. 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면 또 부르겠다”고 말한 걸 잊지 않았다. “기회는 또 온다”며 어깨를 두드려 준 경남 최진한 감독의 격려도 힘이 됐다.

홍 감독은 약속대로 7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윤일록을 호출했다. 이번에는 포지션 경쟁자인 일본 J리거들이 대거 빠져 윤일록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윤일록은 5일 오전 훈련 미니게임에서도 주전 팀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윤일록은 “개인 능력보다 홍 감독님 전술에 잘 녹아드는 게 더 중요하다. 팀에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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