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LG 신임감독 소감 “권위의식 버리고 가족애로 지휘”

입력 2011-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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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LG 17대 사령탑을 맡은 김기태(42) 신임 감독은 “얼떨떨하다”는 말로 생애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임 박종훈 감독님을 잘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LG팬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 감독을 맡은 소감은.

“우선 얼떨떨하다. (백순길) 단장님이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감독직을 제안하셨다. 감독을 맡게 됐지만 전임 박종훈 감독님을 잘 모시지 못해 그만두신 것 같아 죄송한 마음부터 든다. 조만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


-LG는 최근 9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감독들이 계속 교체되고 있는데 대한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책임감이 막중하다. LG팬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안다. 부담감보다는 어떡해서든 LG팬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팀을 만들어나가겠다. 다른 건 몰라도 나는 젊다. 감독으로서 권위적인 모습은 버리겠다. 팀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큰 형이 있고, 작은 형이 있고, 막내가 있다. 선수들과 형과 동생 같은 관계로 서로를 도우면서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


-LG 선수들은 개성이 강하고 모래알 같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다.

“우리 선수들 다 착하다. 그러나 외부에서 그렇게 본다면 그런 소리 안 듣도록 해야 한다.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 형이 동생을 도와주고, 동생은 형을 따를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아무튼 재미있는 팀을 만들겠다.”


-어떤 야구를 추구할 것인가. 나름대로 추구하는 야구관이 있지 않나.

“아직 그런 걸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 차차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질질 끌고, 개인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쾌한 야구를 선호하지만 LG는 세밀한 야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수비나 주루플레이를 더 보완하도록 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에도 잘 하고 있었지만 실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또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코칭스태프도 구성해야하고, 마무리훈련부터 구상해야하지 않나.

“오늘 밤부터 고민하겠지만 코칭스태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팀을 떠난 코치를 대체할 코치를 선임하고, 팀에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코치 일부만 선임할 계획이다. 9일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떠나는 선수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에게 일단 휴식을 줄 생각이다.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많다. 마무리훈련 일정이 나올 때까지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LG팬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안다. 잘 준비해 LG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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